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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시간을 지나온 장소는 오늘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어올까요우리는 무엇으로 기억하고 어떤 방식으로 평화를 말할 수 있을까요 매향리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거친 폭격 훈련의 소음을 견뎌온 우리 현대사의 상처를 품은 지역입니다 이제 사격의 소음은 멈추었지만 땅에 남겨진 흔적과 주민들의 기억 속에 새겨진 상처는 여전히 우리가 마주하고 소통해야 할 현재의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이 기억의 자리에서 출발하여 2026년 전시 의제를 기억으로 삼고 기억을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감각 속에서 다시 호흡하는 회복의 과정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제2회 기획전시 우리가 말하는 방식은 예술가들의 섬세한 감각 언어를 통해 다시 깨어나는 매향리를 마주하고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사유하는 다양한 말하기의 장입니다 전시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 전개됩니다첫 번째 흐름인 깨어나는 시간은 55년간 대지를 뒤덮었던 폭격음 대신 매향리가 본래 품고 있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과거의 시간을 오늘의 감각으로 전환하는 시작을 알립니다 이어지는 생동하는 리듬은 회복되어 가는 매향리의 풍경을 시각적촉각적 예술 언어로 재구성하며 대지가 지닌 끈질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합니다 마지막 흐름인 연결되는 우리에서는 되살아난 개인의 감각이 타인의 반응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평화를 향한 소중한 연대의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이 감각의 여정은 어렵게 지켜낸 매향리의 평화가 우리가 발 딛고 선 생명력 있는 공간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과 주고받는 연결의 감각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매향리가 들려주는 기억의 소리와 회복의 움직임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매향리에서의 경험이 전시장 문을 나선 뒤에도 여러분의 일상 속에 잔잔히 남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단단하고 따뜻한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6-07-24